『일기를 쓸 때 사람들은 누군가가 볼 것을 무의식 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거 같아.
말하자면 일기란 어떤 면에선 자기 검열을 이미 거친 글이야. 난 그런거 같아.』
『개인적인 고통을 증언하는 건 스스로 모자라는 사람임을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사랑이 아름답고 따스하고 투명한 어떤 것이라고는 이제 생각지 않을래. 피의 냄새와 잔혹함, 배신과 후회가 없다면 그건 사이보그의 사랑이 아닐까 싶어. 당신, 전등사 갔던 날기억나? 사랑도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전등사를 가지 못한 그날을 전들사 갔던 날, 로 이름지었듯 대개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 진짜 사랑은 빠져 있는게 아닐까 싶어.』
-정미경 「나의 피투성이 연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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