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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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24. 19:50
나는 하루에 최소한 네 시간 동안, 대개는 그보다 더 오랫동안 일체의 물질적 근심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린채 숲으로 산으로 들로 한가로이 걷지 않으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나는 단 하루라도 밖에 나가지 않은 채 방구석에만 처박혀 지내면 녹이 슬어버리고 오후 4시 - 그 하루를 구해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 가 넘어서, 그러니까 벌서 밤의 그림자가 낮의 빛속에 섞여들기 시작하는 시간에야 비로소 자리를 비울 수 있게 되면 고해성사가 필요한 죄라도 지은 기분이 든다. 솔직히 고백하거니와 나는 여러 주일, 여러 달, 아니 사실상 여러 해 동안 상점이나 사무실에 하루 종일 틀어박혀 지내는 내 이웃 사람들의 참을성, 혹은 정신적 무감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걷기」
Posted by Triany
2010. 10. 23. 15:02

『일기를 쓸 때 사람들은 누군가가 볼 것을 무의식 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거 같아.
말하자면 일기란 어떤 면에선 자기 검열을 이미 거친 글이야. 난 그런거 같아.』


『개인적인 고통을 증언하는 건 스스로 모자라는 사람임을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사랑이 아름답고 따스하고 투명한 어떤 것이라고는 이제 생각지 않을래. 피의 냄새와 잔혹함, 배신과 후회가 없다면 그건 사이보그의 사랑이 아닐까 싶어. 당신, 전등사 갔던 날기억나? 사랑도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전등사를 가지 못한 그날을 전들사 갔던 날, 로 이름지었듯 대개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 진짜 사랑은 빠져 있는게 아닐까 싶어.』


-정미경 「나의 피투성이 연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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